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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709

소설, white tiger 9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미래입니다. 까마중 꽃  “귀담아 듣거라! 수호자로 선택된 자에겐 두 가지 임무가 부여된다. 첫 번째, 민족혼(民族魂)의 상징인 천검(天劒)을 지키는 수호임무이다. 두 번째, 나라에 동량이 되는 것이다. 네가 천검을 수호하는 동안 악의 무리들이 날뛸 것이다. 천검을 잃는 날엔 부국강병은 물론이고 되살아나고 있는 민족정기마저도 사라질 것이다. 명심하라! 천검은 나라를 지키는 민족혼이라는 것을 말이다.” 할아버지의 준엄한 얘기가 끝났는지 고요가 밀려들었다. 그때서야 민혁의 몸도 제 색깔을 찾아갔다. ‘할아버지! 선택된 자라니요. 무슨 말씀인지 도통 이해가 안 갑니다. 천검이 민족혼이라...? 그런데 할아버지! 제 몸이 말을 듣질 않습니다. 정말 죽는 줄 알았다니까요.’ 민혁은 죽음의 문턱..

소설, white tiger 8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희망입니다.  야생화(누리장나무 꽃)  어찌 겁나지 않겠는가? 하지만 민혁은 그 어떤 고통도 이겨낼 불굴의 의지력이 있었다. 비몽사몽간에 겪었던 끔찍한 고통도 불굴의 의지가 없었다면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었다. 어쨌거나 민혁이 불굴의 의지력을 갖게 된 데는 어려서부터 몽유병을 앓아온 것이 큰 도움이 되었을 터였다. 특히 마음속에 응어리로 남았던 복수심과 증오심이 죽음을 불사할 용기를 준것도 사실이었다. “우선 옷부터 벗고 이쪽 바위에 앉아라!”“알았어요. 이렇게요.”옷을 벗은 민혁은 할아버지 맞은편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라!”“예,”민혁은 시키는 대로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눈을 감 거라!”눈을 질끈 감은 순간이었다.몸이 공중부양 하듯 공중으로 붕 뜨는 느낌을 ..

소설, white tiger 7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미래입니다.  야생화(전동싸리 꽃) 2장 : 꿈은 현실이었다.  밤 11시경,어둠이 짙게 깔린 금정산 고당봉을 홀로 오르는 이가 있었다.바로 민혁이었다.꿈인지 생시인지 아직도 헷갈리는 100일 동안의 암동생활을 되돌아보기 위해서였다.아니, 할아버지의 초상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올라왔다는 것이 맞을 것이었다. 철구의 말대로 황당한 사건이 범어사에서 벌어졌었다. 그 사건은 산신각에 모셔졌던 탱화속의 산신령이 어느 날 감쪽같이 사라졌다가 100일 만에 다시 나타난 사건이었다. 산신령이 사라졌던 시기는 공교롭게도 민혁이 암동에서 수련을 받는 동안이었고, 다시 나타난 시기는 민혁이 수련을 마치고 할아버지와 헤어진 날과 일치했다. 사실은 범어사에서 확인한 결과 산신각에 모셔져 있는 탱화..

소설, white tiger 6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미래입니다. 야생화(현호색 꽃)  “민혁아! 괜찮겠니?”“저 새끼, 많이 늘었더라! 조심해라!”철구와 옆에 선 두 학생이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별일 없을 테니, 구경이나 잘 해라!”민혁은 신발을 벗곤 천천히 중앙으로 걸어 나갔다. ‘새끼, 오늘 죽어봐라!’호명과 동시 먼저 나선 상철이 민혁을 노려봤다. ‘옛날보다는 뭔가 틀려 보이긴 하는데...? 음...’민혁은 상철의 몸에서 상극인 사기를 느꼈다. 사기의 정체가 뭔지 간파하기 위해 몸을 훑어 봤지만 어떤 부류의 사기인지 알아내지 못했다. “오늘 두 사람의 대련은 무사도 정신에 입각해 정정당당하게 치러질 것이다. 보호 장구도 착용하지 않고 벌이는 대련이니 만큼 다칠 수도 있음을 명심하라! 나는 두 사람이 정정당당하게 자신들의 실..

소설, white tiger 5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희망입니다. (백합) 초읍에 있는 한 고급주택, 2층 창문이 열리며 분홍색 커튼이 걷혔다. 이어서 나타난 얼굴은 약간 수척해 보이는 선화의 얼굴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선화는 겨울에나 입었을 법한 코트를 입고 있었고, 눈이 부신지 눈을 찡그렸다. “이젠 학교를 가야지, 헌데 누굴까 그 남잔? 정의에 사나이, 어디서 많이 본 얼굴 같았는데...?” “선화야! 뭐하니?”소리도 없이 방문이 열리며 40대 후반의 여인이 들어섰다. “엄만! 노크도 없이...”놀란 듯 몸을 움츠린 선화가 여인을 향해 소리쳤다. “미안하다. 그런데 아직도 그 옷을 벗지 않았구나? 이젠 벗을 때도 되었지 않느냐, 불쌍한 것,”“엄마는...”“선화야! 이리와 앉아봐,”침대에 걸터앉으며 옆자릴 토닥거리는 여인..

소설, white tiger 4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미래입니다.   새벽 4시 30분 경,민혁은 정신없이 달려 사상구 주례동에 있는 대성아파트 7동 앞에 다다랐다. 대성아파트는 서민아파트로서 5층짜리 10동으로 되어 있었고 민혁의 집은 5층인 7동 105호였다. 사실은 꿈속에서의 약속도 약속이기에 민혁은 편지 한 통만 달랑 써놓고 집을 나왔다가 100일 만에 돌아온 것이다.  어쨌거나 경비실 아저씨는 끄덕끄덕 조느라 민혁이가 들어가는 것도 못 봤고, 우유배달 아주머니는 자신의 일에 열중하느라 지나가는 민혁에겐 신경도 쓰지 않았다. 환하게 불이 밝혀져 있는 5층을 올려다보려니 자식 걱정으로 맘 고생하셨을 엄마의 얼굴이 떠올랐을까, 민혁의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아마도 불을 밝혀둔 것은 엄마가 아들인 민혁이 돌아올 것을 생각해 밤새 불을..

소설, white tiger 3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희망입니다.    민혁은 할아버지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하늘에 세 번 절하고 고당봉을 내려왔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일이 터졌다. 집으로 가는 지름길인 어린이대공원 앞을 지나치고 있었을 때였다. 난데없이 여인의 자지러지는 비명소리가 공원 옆 주택가에서 들려왔다. 평상시 같았으면 들을 수도 없었을 작은 비명소리였다. 강도야! 사람 살려요. “무슨 일이지...”민혁은 지체 없이 소리가 난 쪽으로 달려갔다. “분명, 이 집에서 소리가...”큰 저택 앞에 멈춘 민혁은 굳게 닫힌 대문을 바라봤다.집 안은 조용했다. 원래 이곳 주택가는 다른 곳과는 달리 방범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곳이었다. 방범초소도 여러 곳에 세워져 있었고 방범대원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잠을 자는지 방범대원들의 그림자는 ..

소설, white tiger 2

민혁이 악몽 같은 비몽사몽을 경험한지 꼭 보름이 되던 날 밤이었다. 사건의 계기가 되는 비몽사몽을 또 꾸게 되었다. 이상한 꿈이긴 했으나 자칭(自稱) 산신령이요, 신선이라는 노인과 진지하게 말싸움을 벌이는 꿈이었다. 만월이 유난히 밝은 밤이었다. 금정산 고당봉은 안개가 잔잔히 깔려있었고, 민혁은 위험천만한 천길 벼랑 끝에 신선이라는 백발노인과 마주앉아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정의(正義)가 무엇인지 아느냐?’‘그걸 질문이라고 하십니까?’‘이놈아!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하거라!’‘알았어요. 거 뭐냐! 사람으로서 지켜야할 바른 도리를 뜻합니다.’‘진작 대답할 것이지, 뜸을 드리긴 못된 놈!’‘그런데 할아버진 도대체 누구십니까?’‘산신령이라 하지 않았느냐?’‘요즘 세상에 산신령이 어디 있습니까?’‘이놈이 그래..

소설, white tiger 1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미래입니다.  white tiger 1부   서장  내 이름은 강민혁, 고등학교 3학년이며 특이한 몽유병((夢遊病)을 앓고 있다. 몽유병은 잠든 사이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 어떤 행위를 하는 증상을 말한다. 일종의 몽중방황(夢中彷徨)이다.  그랬던 나에게 아주 특별하고 기막힌 사건이 벌어졌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사건이었다. 그 기막힌 사건은 운명처럼 내게 다가왔고, 나에게 거역할 수 없는 사명을 부여했다. 작게는 백두대간을 지키는 일이요. 크게는 민족혼(民族魂)을 일깨우는 일이었다. 바로 정의구현이었다.  1장: 꿈을 쫒아서  강 민혁은 어엿한 고등학교 3학년이다.학교생활에 충실한 모범생이었으며 선생님들이나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편이다. 특히 주위 어른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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