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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직한 남자 2011. 10. 18.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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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미래입니다. 

 

 

 

 

“귀담아 듣거라! 수호자로 선택된 자에겐 두 가지 임무가 부여된다. 첫 번째, 민족혼(民族魂)의 상징인 천검(天劒)을 지키는 수호임무이다. 두 번째, 나라에 동량이 되는 것이다. 네가 천검을 수호하는 동안 악의 무리들이 날뛸 것이다. 천검을 잃는 날엔 부국강병은 물론이고 되살아나고 있는 민족정기마저도 사라질 것이다. 명심하라! 천검은 나라를 지키는 민족혼이라는 것을 말이다.”

 

할아버지의 준엄한 얘기가 끝났는지 고요가 밀려들었다.

그때서야 민혁의 몸도 제 색깔을 찾아갔다.

 

‘할아버지! 선택된 자라니요. 무슨 말씀인지 도통 이해가 안 갑니다. 천검이 민족혼이라...? 그런데 할아버지! 제 몸이 말을 듣질 않습니다. 정말 죽는 줄 알았다니까요.’

 

민혁은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끔찍하고도 끔찍한 고통을 당했다. 펄펄 끓는 용암에 떨어진 것처럼 온몸이 불타는 고통을 맛봐야했으며 북극의 빙하에 갇힌 듯 맨살이 쩍쩍 갈라지는 고통을 당했다. 그렇게 반복된 끔찍한 고통 속에서도 민혁은 할아버지 말씀을 정확히 기억했다.

 

‘할아버지! 제가 할아버지를 믿은 건 정말이지 잘한 것 같습니다.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해야지요. 원래 저는 불의를 보곤 못 참는 성격이라 적성에도 잘 맞는 일입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현실은 할아버지 말씀처럼 능력과 힘이 있다고 뭐든 뜻대로 이룰 수는 없습니다. 특히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그러니 할아버지! 저는 제 생각대로 나쁜 놈들을 때려잡을 겁니다. 그렇게 아십시오.’

“......”

‘이젠 일어나고 싶은데, 할아버지! 그만 일으켜 주세요.’

"......"

“이놈아! 그냥 일어나면 될 것을 잔소리는...”

 

민혁의 생각까지 읽은 듯 할아버지가 손을 살짝 흔들었다.

 

“어-어-- 할아버지!”

 

민혁은 붕 뜨듯 일어나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기분이 어떠냐?”

“상쾌하고 날아갈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지금까지 하신 말씀이 사실입니까?”

“뭐가 말이냐?”

“뭐라니요. 제가 정말 천검인지, 민족혼인지를 지키는 수호자입니까?”

“그렇다. 너는 천검, 즉 민족혼을 지키는 수호자니라!”

“전, 뭐가 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차차 알게 될 것이다.”

 

‘세상에··· 정말 꿈은 아니겠지...?’

 

민혁으로선 모든 것이 생소하게 느껴졌다.

알몸인 자신의 모습도 그러했고, 별천지인 암동이 그러했다.

세상에 불가사의한 곳이 있기는 해도 이런 곳이 있다는 말은 듣지도 못했다.

꼭 판타지의 나라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민혁아! 네게 주어진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려면 나약해선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 상대는 강하다. 특히 악한 무리들은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언제 어느 때 붉은 이빨을 드러낼지 모른다. 그들을 제압하려면 능력이 수반된 힘을 키워야한다. 오늘부터 그 힘을 키워줄 것이다.”

“좋아요. 그렇지만 할아버지! 백일동안입니다.”

“이놈이 의심병만 들었나, 암튼 이놈아! 그때는 나도 떠날 몸이다. 그러니 수련함에 있어 최선을 다해라! 알겠느냐?”

 

할아버지의 목소리엔 거역할 수 없는 힘과 진지함이 배여 있었다.

 

민혁은 허공을 직시한 채 생각했다. 할아버지의 명에 따르는 것은 이미 결심했으니 문제될 것이 없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누군지 의구심은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할아버지의 진정한 신분을 알지 못한다면 힘을 키운다 해도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할 것 같았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도대체 어떤 분이십니까?”

“이놈이 보채긴...”

“보채긴 누가 보챘다고...”

“이놈아! 나는 천검을 지키는 수호자이자 금정산을 수호하는 수호신이었다. 세간에선 산신령(山神靈)이라고 불리지만, 일반 사람들에겐 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알겠느냐?”

“예! 하여튼 산신령이란 말은 많이 들어봤습니다. 산마다 산신령들이 있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인가요?”

“그렇다. 산마다 신령들이 살았었다. 지금은 거의 선계로 돌아간 상태지만 안타까운 일이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민혁은 도통 이해하기 어려운 말만 하는 할아버지에 대해 많은 의구심이 들었었다.

그렇지만 할아버지의 말씀을 긍정적으로 받아드렸고, 가능하면 할아버지의 말씀을 전부 믿기로 작정을 했다.

 

“민혁아! 우리나라는 외세에 의해 지맥이 끊기고 파괴되었다. 그 결과 왕성한 민족정기의 흐름이 막혔다. 게다가 문명의 이기에 물든 어리석은 자들의 무분별한 개발로 지맥이 엉망진창으로 망가졌다. 그 바람에 산을 지키던 신령들이 산을 떠나야만 했다. 그렇지만 민혁아! 다행스럽게도 천검(天劒)이 흩어진 정기를 수습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훗날이 되겠지만 천검이 민족정기를 수습하는 날, 민족혼이 하늘에 충천할 것이다. 그때가 바로 옛날의 광활한 영토를 되찾는 영광의 날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명심해라! 천검을 지킬 수호자가 임무를 완수했을 때에만 가능하다는 것을 말이다.”

“예, 명심하겠습니다.”

“백일 후엔 나도 다른 신령들처럼 떠나야 한다.”

“......”

 

민혁은 할아버지 얘기를 듣는 동안 이상할 정도로 가슴이 뜨겁게 들 끊었다.

피가 용솟음치듯 흥분도 되었다.

 

“할아버지가 정말 산신령! 좋습니다. 할아버지 말씀대로 제가 민족혼을 일으켜 세울 천검을 지키겠습니다. 그렇지만 제 방식대로 지킬 겁니다.”

 

민혁은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여 목소리까지 떨렸다.

 

“그놈 참, 우선 힘부터 키운 후에 얘길 하자.”

“좋습니다. 그럼 무슨 수련부터 할까요?”

“나대긴, 자연스럽게 배우게 될 것이다.”

“......”

 

 

시간은 쉼 없이 흘러갔다.

암동에서의 생활도 벌써 3개월이라는 날짜가 지나가고 있었다. 낮과 밤이 없는 암동에서의 생활은 사실 날짜의 개념이 없었다. 항시 대낮처럼 밝은 암동이었지만 생활하는 데는 큰 불편함은 없었다. 단지 졸리면 밤이었고 깨면 낮이었다. 그런 생활 속에서 민혁은 할아버지에게 특별한 무공들을 배웠다.

 

민혁은 할아버지가 툭툭 던지듯 말한 무공구결에 따라 무공수련에 전념했다. 그렇다고 할아버지가 말한 무공구결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무공구결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민혁은 할아버지가 말한 무공구결들을 쉽게 이해했고, 곧바로 무술인 무공수련에 임할 수가 있었다.

 

사실은 태권도, 검도, 도인술, 선도법, 택견 등 여러 가지 무술에 관한 서적들을 탐독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암동에 들어온 순간부터 머리가 맑아졌고 잠재의식 속에 내재되어 있던 능력들까지 일깨워졌다. 그래서 그랬는지 육체적인 고통만 빼곤 수련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어쨌거나 민혁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미친 듯이 무공수련에 임했다. 그렇다고 무공수련만 한 것은 아니었다. 할아버지가 수시로 가르쳐주는 심령술법 같은 이상한 공부들도 배웠다. 그뿐이 아니었다. 할아버지로부터 사혈과 생혈이 타통(打通)되는 기연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지상에서 최고 영약이라는 양령수(陽靈水)와 음령수(陰靈水)를 이미 복용했다. 또한 역혈회류법(易穴回流法)이라는 절세대법(切世大法)을 받아 인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신체와 상상을 초월한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젠 그동안 배운 무공과 공부를 자유자제로 응용해 펼칠 수 있도록 수련만하면 되었다.

 

“천지인하여 정기신(靜氣身)을 이루어라! 하늘과 땅, 우주 속에 내가 있으니, 고요히 우주를 명상하라! 대자연의 기운을 받아들여라! 육신은 한갓 사물에 지나지 않으니, 우주 삼라만상을 육신에 담으면 육신 또한 사라지니라! 천지인하여 정기신하면 삼라만상(森羅萬象)이 내 안에 있음이니, 천지인하여 정기신하면 대자연의 순리(順理)가 곧 나임을 알리라!”

 

민혁은 호숫가를 따라 걸으며 주문처럼 계속 외웠다.

그러면 서도 한 번씩 멋져진 자신의 몸을 훑어봤다.

 

민혁의 균형 잡힌 나신(裸身)에선 은은한 서광이 흘렀다. 할아버지께선 초기단계라 서광이 겉으로 드러나지만 수련이 끝나면 몸속으로 갈무리가 된다고 말씀하셨다. 민혁이 생각해도 신기한 일이었다.

“......”

 

“마음이 공(空)하면 삼라만상(森羅萬象)도 없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事物)이 이와 같으니, 멸(滅)과 생(生)이라! 대자연(大自然)에 순응하는 길은 순순히 받아드리는 것 바로 무(無)이다.”

 

민혁은 발가벗은 채로 호숫가를 걸으며 마음을 닦았다. 배가 고프면 주먹처럼 큰 복숭아를 따서 우적우적 씹어 먹었다. 아직 덜 익었는지 소태를 씹은 것처럼 썼지만 배가 고프니 참고 먹을 수밖에 없었다.

 

어쨌거나 암동엔 다른 먹을거리가 없었다. 허기를 면하려면 과일을 먹어야했고 과일 하나면 배가 불렀으며 무슨 약효라도 있는지 힘이 솟듯 기운이 절로 생겼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과일에는 인간에게 이로운 엄청난 효능이 숨겨져 있었다.

 

천검법(天劒法)은 금(金), 목(木), 토(土), 화(火), 수(水)을 응용한 다섯 초식으로 되어있었으며 첫 번째 초식부터 하나로 연결된 초식이었다. 강물이 흐르듯, 바람 따라 깃털이 날리듯, 거침없이 초식을 연결하라! 번개가 치듯 검강이 빠르게 쏘아져 나갈 것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백 발짝 떨어진 사물도 순간에 무를 베듯 자를 수가 있다. 천무법(天武法)은 내공을 키우는 법이며 기(氣)를 이용한 모든 수법(手法)을 망라한다. 천무법을 응용하여 펼치면 산을 덮칠 듯이 밀려드는 파도처럼 막강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지풍(指風)을 날리면 어지간한 강철도 뚫는다. 모든 것은 힘의 조절이 필요하다. 함부로 사용했다간 사람을 상할 수도 있다. 매사에 신중을 기하라!

 

“바로 이것이었어.”

 

할아버지 말씀대로 계속 구결을 외다 보니, 퍼뜩 천검법과 천무법의 진의를 깨닫게 된 민혁이었다.

 

---계속

 

작은 뜻에 얽매여

큰 뜻을 그르치지 말라! 

 

^(^,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미래이자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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