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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162

소설, white tiger 32화

자연사랑은 아이들 미래입니다.   앵앵앵-- 앵앵앵---병원 근처를 지나가는지 소방차 사이렌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잠시 고통스러워했던 소라는 민혁을 걱정스런 눈으로 쳐다봤다. “어디 불이 났나, 꼬마아가씨, 오빠는 그만 가봐야겠다.”“오빠, 불 끄러 갈려고...”“글쎄다. 소라 어머니, 다시 뵙겠습니다. 그럼...”“......” 민혁은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손을 흔들며 병실을 나섰다.동래로터리에서 안락동 방향, 동래시장 입구에 있는 오피스건물 9층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건물은 12층 건물이었고 불길은 화염에 휩싸인 9층에서 8층과 10층으로 무섭게 번지고 있었다. 건물 옥상에서는 대략 50여 명의 학생들과 선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10여 대의 크고 작은 소방..

소설, white tiger 31화

자연사랑은 아이들 희망입니다.   하늘은 곧 눈발이라도 내릴 것처럼 잿빛이었다.그동안 민혁은 집과 암동을 왕래하며 밖에 일엔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한 번씩 뉴스를 듣거나 신문을 보면서 지난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상황을 살펴봤다.  아직까지 사건은 미해결 사건으로 남았고, 검찰은 무능하다는 질타를 받았다. 그리고 한동안 영웅이라 불렸던 청년을 찾는다는 보도와 방송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우야무야 잠잠해졌다. 나돌던 동영상도 더 이상 나돌지 않았다. 그 당시 K.R.S에서는 회사를 살린 청년에게 그에 상응한 파격적인 보상을 하겠다는 방송까지 했었다. 검찰청에서도 포상을 하겠다고 청년을 찾았었다. 그때는 남녀노소(男女老少)를 불문 청년을 부러워했고, 특히 청소년들은 청년을 우상처럼 생각했다. 그러나..

소설, white tiger 30화

자연사랑/어린이 사랑  6장 : 소라와 사건들  12월 22일, 여기는 일본 도쿄 외곽에 있는 깊은 산중, 안개가 잔잔히 깔린 제법 평평한 구릉에 사원처럼 보이는 몇 채의 고찰(古刹)이 들어서 있었다. 산세가 험하여 도저히 사람이 들어와 살수 없을 것 같은 곳임에도 사찰이 있다는 것은 평범한 사찰은 아닐 것이다.  그 사찰들 중에서도 제일 오래됐을 사찰은 맨 위쪽에 위치한 사찰이다. 사찰 입구엔 무신전(武神殿)이란 현판이 걸려있었다. 사찰 주위로는 한낮임에도 불그스름한 안개가 짙게 깔려있었으며 섬뜩하게 느껴지는 무형의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산은 일본 도쿄 외곽 서북쪽에 있는 구모도리야마(雲取山)라는 산이었다.  구모도리야마(雲取山)는 해발(2017m)로서 남한의 최고봉인 한라산(1950m)과 지리산(1..

소설, white tiger 27화

자연사랑/어린이 사랑    ‘좌우를 돌아보지도 말고 인도로 올라가시오.’“예,”김성원은 핸드폰을 귀에 댄 채, 천천히 걸음을 떼었다.‘즉시 집으로 돌아가 대기하시오. 확인 후 연락하겠소! 만약 엉터리 설계도면이라면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각오하시오.’“그 문젠 걱정 마시오. 예, 예...” 김성원은 인도로 올라가자마자 걸음을 빨리 해 사라졌다.김성원이 인도를 벗어난 순간이었다. ‘아주 잘됐어...’민혁은 김성원이 자리를 뜨자 잘 됐다고 생각했다. “으아- 갈 데도 없고, 제기랄 술이나 먹으러 가자!”민혁이 기지개를 켜듯 팔을 쭉 들어 올리며 일어섰다.  ‘저 새끼가...’백사장으로 내려선 사나이가 다가오며 민혁을 노려봤다. ‘바로 네놈이었어, 우선 물건부터...’흘끗 사나이를 훑어본 민혁이 한발 앞..

소설, white tiger 26화

자연사랑은 아이들 희망입니다.   민혁이 광안리 백사장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6시경이었다.어둠이 잔잔히 내려앉은 백사장엔 소외된 노인들인지 홀로 걷는 노인들도 여러 명 있었고, 한 쪽에선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불꽃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젊은 남녀들의 데이트하는 모습도 보였다. 가을밤의 정취가 나름으론 아름답게 느껴지는 광경이었다. 민혁은 출렁거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바닷바람을 양껏 들이마셨다. 그리곤 멀리 대교를 봐라봤다. 광안대교의 야경이 하늘의 별들을 따다가 장식을 한 듯 아름답게 반짝거리고 있었다. 방송으로만 봤던 대교의 야경을 직접 보니 그동안 뭘 하느라 한 번도 못 와 봤을까 회의가 들기도 했다.“......” “방송으로 봤을 때보다 더 좋은데, 그런데 놈을 어디 가서 찾지, 정 검사..

소설, white tiger 25

자연사랑은 아이들 희망입니다.     민혁은 아침을 먹고 침대에 앉아 사나이의 말을 곱씹으며 추리를 하고 있었고, 영선은 자리를 깔고 누워 아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영선은 어젯밤 배를 다 먹고 자라는 아들 말에 그 큰 배를 다 먹고 잤다. 그런데 이상할 정도로 몸에서 신열도 아닌 열이 심하게 났었다. 그렇다고 몸이 아픈 것은 아니었다. 무슨 놈에 땀이 그리 나는지 비 오듯 땀을 흘렸을 뿐이었다. 그렇게 땀을 흘리고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웠고, 이부자린 오줌이라도 싼 것처럼 흠뻑 젖어있었다. 쑤시던 무릎도 아프지 않자 기쁜 마음으로 밥도 하고 딸들을 출근까지 시켰다. 그런데 왜 그렇게 잠이 쏟아지는지,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날 생각에 자리를 깔고 누웠다. 하지만 막상 누우니 아들이 장하고 ..

소설, white tiger 21

자연사랑/어린이 사랑  야생화(솜아마존 꽃)  따르릉... 따르릉....영란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댈 시각이었다.2005호엔 요란하게 전화벨이 울리고 있었다. 사무실은 30평쯤 되는 전형적인 오피스텔이었다. 문에서 좌측으론 주방이었고 10명이 앉을 수 있는 식탁이 놓여있었다. 그리고 큰 소파와 탁자가 중앙을 차지했고, 맞은편 창문 앞엔 사무용책상과 철제서류함이 있었다. 특이한 것은 2인용 침대가 그것도 다섯 개나 나란히 우측에 놓여있는 것으로 보아 여러 사람이 기거를 한 것 같았다. 그 외에 몇 가지 운동기구가 보였다. 사무실 안엔 김충식과 종구, 그리고 한 아가씨가 결박을 당한 채 소파에 앉아 있었다.아가씨는 겁에 질린 얼굴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그때 전화가 울렸고 술병을 따던 김충식이 투덜거리며 ..

소설, white tiger 19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미래입니다.    그 시각 사직동 럭키아파트 5동 1017호 거실, 김성원과 그의 부인이 소파에 앉아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부부는 전화를 받은 뒤부터 통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세상에 이런 끔찍한 일이 자신들에게 일어날 것이라고는 꿈도 꿔본 적이 없었던 부부였다. 그랬으니 그 충격이 얼마나 컸을 지는 짐작이 되고도 남음이 있었다. 부부의 눈은 벌겋게 충혈이 되어 있었고, 얼굴도 많이 수척해 보였다. 김성원 51세다. 현재 K.R.S(korea semiconductor)라는 반도체회사 신소재 개발팀 연구실장이며, 부인 한미경과의 사이에 남매를 두고 있었다. 아들은 군에 입대하여 군복무 중이었고 딸인 김미애 21세는 부산대 2학년이다. 그런 딸이 농촌봉사활동을 간다고 나갔다가 의문의 사..

소설, white tiger 18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희망입니다.   가을비라도 내릴 모양인지,하늘은 잔뜩 흐려 별 하나 보이질 않았다. 휙-휙-휘익-- 밤 깊은 야심한 시각, 흰 물체가 사람들 발길이 닿지 않은 산속을 누비고 있었다. 한 마리 백호처럼 날렵하게 움직이는 물체는 계곡을 가로질러 내 달렸고 능선을 타 넘었다. 한 번의 동작으로 10미터씩 날아갈 땐, 긴 백영(白影)만이 시야에 들어왔다가 사라지곤 했다. 인영(人影)은 백영을 길게 남기며 가파른 능선을 계속 올라갔다. 다소 숨소리가 거칠긴 했어도 산 정상으로 오르는 속도는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정상에 다다를수록 그 빠르기가 가속도가 붙듯 더 빨라졌다. 휘리릭- 휙휙-- 대략 3분, 인영이 금정산 정상인 고당봉으로 풀풀 날아올랐다. “휴- 이제야 경공을 펼치는 데 무리가 없다..

소설, white tiger 17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희망입니다.    4장 : 납치와 살인사건  오늘 따라 민혁은 백의를 정갈히 입은 채, 돌기둥에 올라앉아 명상 중이었다. 명상에 잠긴 민혁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함이 배여 있었다. 많은 생각을 했을 테고 어떤 결론을 얻었을 터... 그 결론에 따라 어떻게 행할 것인가를 고심하고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모습이었다. 민혁의 나이 만 19세, 앞으로 두 달 후면 20세가 된다. 젊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야무진 야망의 꿈도 마음껏 꾸고 한 번씩 객기도 부려가며 젊음을 불태울 수도 있다. 그래서 젊음이란 이름으로 한 번의 실수는 용서도 된다. 하지만 민혁에겐 다른 세계에 있는 젊은이들 얘기처럼 낯설게 느껴졌다. 세상을 논한다거나 인생에 대해 논하는 적어도 불혹(不惑)의 나이에 들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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