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white tiger 34화
자연사랑은 아이들 미래입니다. 그 시각, 정영란은 분홍색 잠옷차림에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얼굴엔 무료하다고 쓰여 있었고, 채널도 오락프로를 틀었다가 영화를 틀었다가 계속 버튼 만 눌러 대더니 결국엔 빨간 버튼 눌렀다. “난 이게 뭐야, 연말인데 집에도 못 가고, 공 선배는 잘 지내나, 꽁생원이라 가족들과 보내겠지, 아, 그런데 그분은 전화 한번 안 하네.” 처녀히스테리가 도진 것일까, 영란은 소파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하늘거리는 잠옷이라 영란의 굴곡진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 넓은 집에 혼자 살자니 무료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친구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니 친구들이야 많았었지만 법대에 들어가 공부만 하다 보니 자연 친구들과 멀어졌다. 게다가 검사가 되고 나선 오히려 한 번씩 전화통화 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