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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직한 남자 2011. 11. 18.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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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랑은 아이들 희망입니다. 

 

 

한편 그 시각이었다.

대동병원 7호실에서는 복숭아 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다.

 

“엄마! 정말 맛있다. 어서 먹어봐...”

“이렇게 맛있는 복숭아는 난생처음 먹어 봅니다. 그러니 소라 엄마도 한 조각 먹어봐요.”

“그래라 엄마! 자,”

“그럼 먹어 볼까,”

 

소라 엄마는 소라에게 먹이려고 복숭아를 물로 깨끗이 씻어서 칼로 깎았다. 민혁이 급히 나서느라 껍질 채 먹어야한다고 말하지 않은 탓이었다. 일반 복숭아보다 세 배는 큰 복숭아라 여덟 조각을 냈고, 마지못해 소라가 시키는 대로 환자들에게만 한 조각씩 나눠줬다.

 

복숭아를 한 입 베어 문 소라 엄마는 너무 맛있어서 씹지를 못했다. 달콤한 향이 입 안 가득 퍼졌고, 토종꿀을 손가락에 찍어 먹을 때보다도 더 입안에 침이 돌았다. 소라 엄마는 맛을 음미하듯 천천히 먹었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한 조각씩 먹었음에도 쟁반에 남은 두 조각에 눈독을 들였다. 한 환자의 보호자인 40대 아주머니는 정말이지 그렇게 맛이 있을까, 달라는 말은 못하고 입맛만 다셨다. 소라는 한 조각을 더 먹곤 엄마를 쳐다봤다.

 

“엄마! 배부르다. 이건 엄마나 먹어라!”

“아니 이건 뒀다가 나중에 먹자, 그리고 소라야, 목이 마르면 약수는 수시로 먹어야한다. 그리고 내일은 엄마가 오후 늦게 병원에 올 거야, 그때까지 혼자서 잘 지내야 한다. 착하지 우리 딸...”

“씨, 엄마는 내가 어린앤가? 걱정 말고 엄마는 일해,”

 

꼬마아가씨의 이름은 장소라, 나이는 11세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나이로 치면 4학년이었으나 3학년 때 입원을 했고, 6개월쯤 지나자 문병을 오던 학교 친구들도 하나 둘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1년이 되자 이젠 찾아오는 친구도 없었다. 아직 확실한 병명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담당의사는 뇌종양으로 판명했다.

 

소라의 아버지는 소라가 7살이 되던 해에 교통사고로 죽었고, 엄마는 김순임 35세였다. 현재 보험설계사로 근무 중이다. 하지만 딸의 간호와 입원비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게다가 실적을 못 올려 회사에서 쫓겨날 입장에 처했고, 수술비 마련은 아예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소라에게는 한 가지 특별한 것이 있었다. 그 것이 소라에게는 악몽일 뿐이었다. 소라는 한 번씩 헛것을 봤는데 이상하게 현실과 맞아떨어질 때가 많았다. 이를 아는 사람은 엄마인 김순임 만이 아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엄마인 김순임도 소라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다.

소라는 헛것을 보더라도 좋은 것만 보는 것이 아니었다. 끔찍한 사건을 봤을 땐 혼자 무서워서 덜덜 떨었고 괴로워했었다. 헛것을 봐도 엄마에게 그냥 헛것을 봤다는 얘기만 했을 뿐, 봤던 내용에 대해선 자세한 얘길 하지 않았다.

 

순임은 헛것을 봤다고 하면 ‘좋은 꿈을 꿨구나, 우리 딸은 착해서 좋은 꿈만 꾸는 거야, 그 꿈은 개꿈이야,’ 아예 헛것을 봤다는 말은 무시하고 좋은 말만했다.

 

어쨌거나 한 번씩 머리가 아플 때면 헛것을 보듯 어떤 상황이 떠올랐고, 그 상황이 현실에서 일어났다. 그 일들이 좋은 일도 있었지만 교통사고 같은 끔찍한 사건도 벌어졌다. 그럴 때면 소라는 무서워서 벌벌 떨었다. 하지만 엄마 앞에선 내색도 하지 않았다. 너무 똑똑해서 일까, 소라는 엄마가 걱정할 것을 염려했고, 진실을 외면하는 어른들을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

 

年末年始,

오늘만 지나면 2007년 丁亥年이 밝는다.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해였다고 언론과 방송,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정작 어려운 사람들은 좋은 꼴 한번 못 보고 죽지 못해 살았던 한해였다고 피를 토하듯 말했다. 그들은 가진 자들의 횡포에 억울하게 당한 사람들이었고, 청치 인들의 말장난에 우왕좌왕 갈피를 못 잡던 서민들이었다. 특히 사회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할 모든 이들이 그러했다. 하지만 황금돼지해라는 정해년은 뭔가 희망이 있고 나아지리라 그들은 믿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여러 차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정의를 실천한 신비의 청년이 서민들 마음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들에겐 정해년엔 신비의 청년을 자주 만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권력을 남용한 자들과 구린내를 풍기는 가진 자들에겐 신비의 청년이 좋게만 생각되진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서민들은 황금돼지해엔 뭔가 달라질 것이란 희망을 안고 연말을 보내고 있었다.

 

푸푸--

“엄청 깊군, 바닥엔 뭐가 있을까, 제길 숨이 다 차네...”

 

암동 호수에서 솟구쳐 오른 민혁이 입에 물었던 물을 뿜어냈다. 민혁이 호수에 들어가 수영을 하기는 오늘이 처음이었다.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 밖에서 가늠을 했을 땐 이렇게 깊을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민혁은 대략 20미터쯤 잠수했다가 그 끝이 보이지 않자 나오고 말았다. 처음 잠수를 하는 거라 제대로 잠수도 못했고 숨도 찼다.

 

민혁은 밖으로 나와 호숫가를 걸었다.

12월 31일, 정해년 새해가 밝으려면 꼭 12시간이 남았다.

 

민혁은 그동안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돌아봤다. 많은 일들을 겪었지만 아직도 자신이 행했던 일들이 실감이 나질 않았다. 특히 화재사건 당시 자신이 정말로 휙휙 날아다닌 것인지 지금도 실감하지 못하는 민혁이었다. 하지만 수영을 하면서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

 

“모든 일엔 자신감이 필요하다. 난 특별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사명감, 믿음, 나는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다. 이를 부인해선 안 된다. 절대... 마도식, 너를 살려두는 것은 일본의 닌자들과 네놈이 한통속임을 알기 때문이다. 외세인 네놈들은 온갖 악행을 일삼을 테고, 나라의 안녕과 질서를 물란 시킬... 나는 네놈을 그 뿌리를 뽑는데 이용할 것이다.”

 

민혁은 몇 번 마도식을 응징하는 차원에서 법의 심판이 아닌 직접 죽이고 싶다는 충동을 받았었다. 하지만 일단은 마도식을 살려두기로 했다. 자신이 맘만 먹으면 당장에라도 아버지의 복수를 할 수도 있겠지만 사적인 감정을 앞세워 대의를 그르칠 수 없다고 생각한 때문이었다. 특히 마도식을 이용하면 자신과 상극인 일본의 닌자들을 소탕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고, 닌자들을 부리는 외세의 실체를 알아낼 생각인 것이다.

 

어쨋거나 동래 입시학원 화재사건으로 언론방송이 시끄러웠었다.

물론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더했다.

어쨌든 불길과 매연 때문에 흐릿하긴 했지만, 한 소방대원이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20미터 거리의 옥상으로 날아올라가는 모습이 방영 되었다. 물론 옥상에 고립됐던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는 모습도 생생히 방영 되었다.

 

다음날, 방송에서는 용감하고 신비스런 소방대원을 인터뷰 했었다. 인터뷰에 응한 대원은 청년에게 옷을 빌려줬던 구조대원이었다. 그는 신비의 인물이 소방대원이 아니라 자신의 소방복을 빌려 입은 젊은 청년이었다고 밝혔다. 그로인해 그 청년이 바로 한동안 나돌았던 동영상의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때 인터뷰에 응했던 구조대원은 소방복을 빌려주긴 했지만, 그렇게 불길을 뚫고 날아오를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정말로 멋진 청년이었고, 청년이 부산에 산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대원은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직접 목격한 다른 구조대원들의 생생한 증언도 들었다. 특히, 청년에게 직접 구출된 여학생도 구출되던 상황을 사실대로 설명했다. 그 사건으로 여학생은 여러 번 인터뷰를 하는 등, 친구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언론과 방송은 물론 사람들은 시대의 영웅이 나타났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청년이 하루속히 대중 앞에 나서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서민들 또한 신비의 청년을 실제로 볼 수 있기를 희망했다.

 

---계속

 

나라의 주인은 그 누구도 아닌 여러분들 입니다.

삶이 어렵더라도 본분을 지키면 희망은 이루어 집니다.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미래이자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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