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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197

소설, white tiger 17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희망입니다.    4장 : 납치와 살인사건  오늘 따라 민혁은 백의를 정갈히 입은 채, 돌기둥에 올라앉아 명상 중이었다. 명상에 잠긴 민혁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함이 배여 있었다. 많은 생각을 했을 테고 어떤 결론을 얻었을 터... 그 결론에 따라 어떻게 행할 것인가를 고심하고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모습이었다. 민혁의 나이 만 19세, 앞으로 두 달 후면 20세가 된다. 젊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야무진 야망의 꿈도 마음껏 꾸고 한 번씩 객기도 부려가며 젊음을 불태울 수도 있다. 그래서 젊음이란 이름으로 한 번의 실수는 용서도 된다. 하지만 민혁에겐 다른 세계에 있는 젊은이들 얘기처럼 낯설게 느껴졌다. 세상을 논한다거나 인생에 대해 논하는 적어도 불혹(不惑)의 나이에 들어선..

소설, white tiger 16

자연사랑/어린이 사랑    영란과 권철권이 빠른 걸음으로 차도를 건널 때 가로수 옆에 서 있던 한 청년이 두 사람을 유심히 살폈다. 청년의 손엔 무전기가 들려있었다. “곧바로 들어갑시다.” 권철권이 앞섰고 영란이 뒤를 따랐다.그때 두 사람을 지켜본 청년이 무전기를 켰다.  오락실 안은 50여 대의 오락기가 다섯줄로 설치되어 있었고,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귀가 아플 정도로 시끄러웠다. 권 철권과 정 영란은 서로 눈짓을 주고받곤 양쪽으로 흩어져 사람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오락에 빠진 사람들은 그들이 다가가 살펴도 흘끗 쳐다볼 뿐 신경도 쓰지 않았다. 종업원들 역시 두 사람에겐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권철권이 다섯 번째 줄을 조사하기 위해 돌아섰을 때였다. 나란히 구석에 앉았던 두 사나이가 급히 일어나 뒤쪽으..

소설, white tiger 15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희망입니다.   특별한 사건 없이 열흘이 지나갔다.대지를 훅훅 달궜던 땡볕의 열기도 9월이 들어서면서 제풀에 꺾였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것이 가을이 다가왔음을 몸이 먼저 느꼈다. 머지않아 아름답게 물든 단풍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밤 10시경, 야자시간을 마친 대한고등학교 수험생들이 교문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삼삼오오 몰려나오는 학생들 중에 김 선화도 끼어 있었다.  교문에서 10미터쯤 떨어진 가로등 옆, 승용차 한 대가 시동이 걸린 채 정차해 있었고 남학생들 몇 명이 차 앞에서 장난을 치고 있었다. 염상철과 그 친구들이었다.  “상철아! 저기...”“야, 너희들은 그만 가라!”“간다. 잘해봐라!” 친구들을 쫓아 보낸 상철은 선화가 가까이 오기를 기다렸다. 선화는 평상시처..

소설, white tiger 14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미래입니다.    밤 8시경, 민혁은 중앙동 빌딩거리에 와 있었다. 중앙동에서 제일 번화한 빌딩거리의 야경은 미관상 보기에는 좋았다. 그러나 차도를 꽉 메운 차량들의 소음은 귀가 아팠고 매연과 오염된 공기로 인해 목이 따가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인파들로 부적일 시간인데도 인도는 한산했다.  언제나 겪는 일이지만 출퇴근 시간을 전후해 벌어지는 인파들의 몸싸움은 스트레스를 주고받는 전쟁과 같았다. 그런데 오늘은 예외였다. 열대야현상으로 밤낮 없이 무덥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퇴근하자마자 바닷가나 공원으로 피서를 갔기 때문이었다. 17층 건물인 대일빌딩이 한 눈에 들어왔다. 대일빌딩 입구에서 10미터쯤 떨어진 가로등 옆에 민혁은 장승처럼 서 있었다. 하나 둘 지나가는 행인들에겐 관심도..

소설, white tiger 13

자연사랑/어린이 사랑    민혁이 집에 도착한 시간은 11시경이었다.거실엔 어머니와 철구가 차를 마시고 있었다. “엄마! 다녀왔습니다.”“별일은 없었느냐?”“예,”“야! 일찍 오지, 어머님이 걱정하시게...”“그렇게 됐다. 그런데 넌, 학교 안 가고 어쩐 일이냐?”“다른 게 아니고, 사범 선생님이 만났으면 하시더라, 담임선생님도 걱정하시고 선화도 궁금해...”“그래, 사범 선생님과는 전에 얘기 끝냈는데...”“알지, 그래도 다시 한 번 만나봐라!”“알았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은 학교에 가볼 생각이었는데, 점심 먹고 같이 가자.” 민혁은 상철과 대련을 벌인 다음날 사범 선생님을 만났었다. 그때 사범 선생님은 민혁의 실력을 칭찬하시곤, ‘정식으로 태권도를 배우면 어떻겠느냐? 늦긴 했지만 대학에 특기자로 들어..

소설, white tiger 12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희망입니다. 흰여로 3장 : 여검사를 만나다.  벌써 팔월 중순이 훌쩍 넘었다. 무덥던 여름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민혁은 한 달여 만에 금정산에 다시 올랐다. 밤이었지만 열대야현상으로 날씨는 무더웠다. 하늘엔 반달이 떠 있었고 별들은 더위를 먹은 듯 생기를 잃은 빛으로 깜박거렸다. 나무들도 후끈한 바람에 맥없이 팔만 흔들어댔다. 그동안 민혁은 집과 학교생활에 충실 하느라 암동을 찾질 못했다. 여름방학임에도 한 번씩 학교에 나갔고, 시간이 허락하면 중앙동과 서면을 배회했다. 아버지를 비명횡사하게 만든 범인을 응징할 방법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렇다고 힘으로 범인을 응징할 수는 없었다. 능력으로 친다면 범인을 응징할 충분한 능력은 되었다. 하지만 범인이 무혐의로 풀려난 사건이라..

소설, white tiger 11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미래입니다.  패랭이 꽃 두 시간 후였다. 민혁이와 할아버지는 바위 앞에 마주 서 있었다. 바위 위엔 백의와 한 켤레의 신발이 놓여있었다. “민혁아! 이 세상에 한 벌뿐인 귀한 옷이다. 천잠사(天蠶絲)로 짠 옷으로서 수화(水火)가 불침(不侵)한다. 네 몸엔 잘 맞을 것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항시 그 옷을 입고 다녀라!”“예, 할아버지! 그리고 고맙습니다.” 그동안 민혁은 발가벗고 살았었다.그런 민혁의 신체적 조건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보다 월등히 좋아져 있었다. 키는 10센티나 더 자라 180센티쯤 되었고 몸의 골격은 튼튼해 졌다. 몸매 역시 골격에 맞게 아주 멋져졌다. 귀를 덮은 더벅머리만 손질한다면 어디를 가든 멋진 청년이란 소리를 듣게 될 것이었다. “할아버지! 이런 일도..

소설, white tiger 10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희망입니다. 석류  민혁은 돌기둥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명상에 잠겨있었다. ‘할아버지는 정말 대단하신 분이시다. 할아버지! 저 민혁이는 할아버지를 통해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아직은 할아버지 말씀을 전부 이해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불의를 응징하고 정의를 위해 살라는 말씀으로 받아드리겠습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가르쳐준 무공은 거의 다 배운 것 같습니다. 내일은 할아버지와 약속한 대로 시범을 보이겠습니다. 히히’민혁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히죽거렸다. ‘천무법은 정말 대단해... 대성을 이루려면 몇 년이 더 걸릴지도 모른다. 아니야, 그 끝이 없을 거야,’ 민혁은 천무법의 첫 구결대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리곤 숨을 멈춘 채 갈무리되었던 내공을 온 몸의 혈로 흘려보냈다. 그러자 ..

소설, white tiger 9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미래입니다. 까마중 꽃  “귀담아 듣거라! 수호자로 선택된 자에겐 두 가지 임무가 부여된다. 첫 번째, 민족혼(民族魂)의 상징인 천검(天劒)을 지키는 수호임무이다. 두 번째, 나라에 동량이 되는 것이다. 네가 천검을 수호하는 동안 악의 무리들이 날뛸 것이다. 천검을 잃는 날엔 부국강병은 물론이고 되살아나고 있는 민족정기마저도 사라질 것이다. 명심하라! 천검은 나라를 지키는 민족혼이라는 것을 말이다.” 할아버지의 준엄한 얘기가 끝났는지 고요가 밀려들었다. 그때서야 민혁의 몸도 제 색깔을 찾아갔다. ‘할아버지! 선택된 자라니요. 무슨 말씀인지 도통 이해가 안 갑니다. 천검이 민족혼이라...? 그런데 할아버지! 제 몸이 말을 듣질 않습니다. 정말 죽는 줄 알았다니까요.’ 민혁은 죽음의 문턱..

소설, white tiger 8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희망입니다.  야생화(누리장나무 꽃)  어찌 겁나지 않겠는가? 하지만 민혁은 그 어떤 고통도 이겨낼 불굴의 의지력이 있었다. 비몽사몽간에 겪었던 끔찍한 고통도 불굴의 의지가 없었다면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었다. 어쨌거나 민혁이 불굴의 의지력을 갖게 된 데는 어려서부터 몽유병을 앓아온 것이 큰 도움이 되었을 터였다. 특히 마음속에 응어리로 남았던 복수심과 증오심이 죽음을 불사할 용기를 준것도 사실이었다. “우선 옷부터 벗고 이쪽 바위에 앉아라!”“알았어요. 이렇게요.”옷을 벗은 민혁은 할아버지 맞은편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라!”“예,”민혁은 시키는 대로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눈을 감 거라!”눈을 질끈 감은 순간이었다.몸이 공중부양 하듯 공중으로 붕 뜨는 느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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