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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197

소설, white tiger 27화

자연사랑/어린이 사랑    ‘좌우를 돌아보지도 말고 인도로 올라가시오.’“예,”김성원은 핸드폰을 귀에 댄 채, 천천히 걸음을 떼었다.‘즉시 집으로 돌아가 대기하시오. 확인 후 연락하겠소! 만약 엉터리 설계도면이라면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각오하시오.’“그 문젠 걱정 마시오. 예, 예...” 김성원은 인도로 올라가자마자 걸음을 빨리 해 사라졌다.김성원이 인도를 벗어난 순간이었다. ‘아주 잘됐어...’민혁은 김성원이 자리를 뜨자 잘 됐다고 생각했다. “으아- 갈 데도 없고, 제기랄 술이나 먹으러 가자!”민혁이 기지개를 켜듯 팔을 쭉 들어 올리며 일어섰다.  ‘저 새끼가...’백사장으로 내려선 사나이가 다가오며 민혁을 노려봤다. ‘바로 네놈이었어, 우선 물건부터...’흘끗 사나이를 훑어본 민혁이 한발 앞..

소설, white tiger 26화

자연사랑은 아이들 희망입니다.   민혁이 광안리 백사장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6시경이었다.어둠이 잔잔히 내려앉은 백사장엔 소외된 노인들인지 홀로 걷는 노인들도 여러 명 있었고, 한 쪽에선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불꽃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젊은 남녀들의 데이트하는 모습도 보였다. 가을밤의 정취가 나름으론 아름답게 느껴지는 광경이었다. 민혁은 출렁거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바닷바람을 양껏 들이마셨다. 그리곤 멀리 대교를 봐라봤다. 광안대교의 야경이 하늘의 별들을 따다가 장식을 한 듯 아름답게 반짝거리고 있었다. 방송으로만 봤던 대교의 야경을 직접 보니 그동안 뭘 하느라 한 번도 못 와 봤을까 회의가 들기도 했다.“......” “방송으로 봤을 때보다 더 좋은데, 그런데 놈을 어디 가서 찾지, 정 검사..

소설, white tiger 25

자연사랑은 아이들 희망입니다.     민혁은 아침을 먹고 침대에 앉아 사나이의 말을 곱씹으며 추리를 하고 있었고, 영선은 자리를 깔고 누워 아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영선은 어젯밤 배를 다 먹고 자라는 아들 말에 그 큰 배를 다 먹고 잤다. 그런데 이상할 정도로 몸에서 신열도 아닌 열이 심하게 났었다. 그렇다고 몸이 아픈 것은 아니었다. 무슨 놈에 땀이 그리 나는지 비 오듯 땀을 흘렸을 뿐이었다. 그렇게 땀을 흘리고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웠고, 이부자린 오줌이라도 싼 것처럼 흠뻑 젖어있었다. 쑤시던 무릎도 아프지 않자 기쁜 마음으로 밥도 하고 딸들을 출근까지 시켰다. 그런데 왜 그렇게 잠이 쏟아지는지,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날 생각에 자리를 깔고 누웠다. 하지만 막상 누우니 아들이 장하고 ..

소설, white tiger 24

자연사랑은 아이들 희망입니다.    따르릉, 따르릉...요란한 전화벨 소리에 김성원이 잠옷 바람으로 거실로 나왔다. 시간은 새벽 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 “여보세요?”‘듣기만 하시오. 오늘 밤 9시 광안리 백사장 동쪽 간이화장실 앞에서 기다리시오. 약속을 지킬 것이라 믿겠소!’찰칵,전화는 끊겼고, 김 성원은 듣기만 해도 소름이 오싹할 목소리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어찌 잊을 수가 있겠는가, 백사장에서 목격한 끔찍한 살인사건을... 김성원은 신문방송을 통해서도 사건소식을 들었다. 방송에서는 끔찍하게 살해당한 피살자의 목 부위를 상세히 내보내면서 단칼에 두 사람의 숨통을 끊은 것으로 보아 범인은 고도로 수련을 받은 살인귀일 것이라고까지 떠들어댔었다. 그랬으니 직접 목격한 김성원의 심정이 어떨..

소설, white tiger 23

자연사랑은 아이들 미래입니다.    5장 : 산업스파이   민혁은 노포동역을 나와 도로변에 있는 농원들을 살피며 걸었다. 원래 노포동엔 화원보다는 농원들이 더 많았다. 민혁은 혹시 농원을 화원이라고 말한 것이 아닌가, 의문을 품고 살피고 있는 중이었다. 휘이휭~~ 서늘한 바람이 가로수로 심어진 은행나무를 흔들며 지나갔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들이 노랑나비들처럼 너풀거리며 날아올랐다가 우수수 떨어져 내리는 모습이 나비처럼 아름다웠다. 그렇게 떨어지던 은행잎 하나가 너풀거리며 민혁의 머리에 내려앉았다. 머지않아 겨울이 닥쳐올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계절의 감각을 잃어버린 듯 무관심인 민혁이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너풀거리며 날아오른 은행잎들이 납치범들 생각으로 꽉 들어찬 민혁의 머릿속에 잠깐이지만 가을의 정취..

소설, white tiger 22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미래입니다.   다음날 아침 9시경,무슨 생각을 하는지 민혁은 침대에 누워 생각에 잠겨있었다. 새벽 5시까지 노포동 일대의 화원들을 살폈지만 납치범들의 흔적은커녕 낌새도 느끼지 못한 채 돌아왔다. 분명 민혁이 들은 것은 노포동 화원이란 말이었고 절대로 잘못 들었을 리가 없었다. 혹시나 해서 외딴 집이나 산 속까지 이 잡듯 살폈었다. 그런데도 찾지 못했다는 것은 필시 도중에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가 되었다. ‘화원 이름만 알았어도, 차도 없었으니 노포동으로 가진 않은 모양인데, 그렇다면 어디로 갔을까? 나중에 다시 가보는 수밖에...’ 똑똑-노크소리에 이어 영선이 방으로 들어섰다. “아들, 피곤해도 아침은 먹어야지...”“알았어요. 그런데 엄마! 몸은 좀 어떠세요.”“봐라! 네가 갖다 준..

소설, white tiger 21

자연사랑/어린이 사랑  야생화(솜아마존 꽃)  따르릉... 따르릉....영란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댈 시각이었다.2005호엔 요란하게 전화벨이 울리고 있었다. 사무실은 30평쯤 되는 전형적인 오피스텔이었다. 문에서 좌측으론 주방이었고 10명이 앉을 수 있는 식탁이 놓여있었다. 그리고 큰 소파와 탁자가 중앙을 차지했고, 맞은편 창문 앞엔 사무용책상과 철제서류함이 있었다. 특이한 것은 2인용 침대가 그것도 다섯 개나 나란히 우측에 놓여있는 것으로 보아 여러 사람이 기거를 한 것 같았다. 그 외에 몇 가지 운동기구가 보였다. 사무실 안엔 김충식과 종구, 그리고 한 아가씨가 결박을 당한 채 소파에 앉아 있었다.아가씨는 겁에 질린 얼굴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그때 전화가 울렸고 술병을 따던 김충식이 투덜거리며 ..

소설, white tiger 20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미래입니다.    부웅~ 부웅~~ 어둠이 깔린 해운대백사장,출렁거리는 파도에 간지럼을 타는지 파도가 출렁거릴 때마다 백사장이 몸을 뒤튼다. 멀리 화물선이 지나가는가, 짭짜름한 바닷바람을 타고 뱃고동소리가 들려왔다. 시간은 밤 8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해운대 비취호텔로비, 한 중년사나이가 서성거리고 있었다. 약속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김 성원이었다. 얼굴엔 불안과 긴장감이 어려 있었고, 서성거리는 발걸음도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불안해 보였다. ‘도대체 누굴까? 왜 내게 이런 일이, 돈 때문에...’ 김 성원은 들락거리는 사람들을 흘끔흘끔 살피면서도 남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까봐 마음을 안정시키려 무던히 애를 썼다. 그러나 피를 말리는 불안함은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다. 긴장한 표정도..

소설, white tiger 19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미래입니다.    그 시각 사직동 럭키아파트 5동 1017호 거실, 김성원과 그의 부인이 소파에 앉아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부부는 전화를 받은 뒤부터 통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세상에 이런 끔찍한 일이 자신들에게 일어날 것이라고는 꿈도 꿔본 적이 없었던 부부였다. 그랬으니 그 충격이 얼마나 컸을 지는 짐작이 되고도 남음이 있었다. 부부의 눈은 벌겋게 충혈이 되어 있었고, 얼굴도 많이 수척해 보였다. 김성원 51세다. 현재 K.R.S(korea semiconductor)라는 반도체회사 신소재 개발팀 연구실장이며, 부인 한미경과의 사이에 남매를 두고 있었다. 아들은 군에 입대하여 군복무 중이었고 딸인 김미애 21세는 부산대 2학년이다. 그런 딸이 농촌봉사활동을 간다고 나갔다가 의문의 사..

소설, white tiger 18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희망입니다.   가을비라도 내릴 모양인지,하늘은 잔뜩 흐려 별 하나 보이질 않았다. 휙-휙-휘익-- 밤 깊은 야심한 시각, 흰 물체가 사람들 발길이 닿지 않은 산속을 누비고 있었다. 한 마리 백호처럼 날렵하게 움직이는 물체는 계곡을 가로질러 내 달렸고 능선을 타 넘었다. 한 번의 동작으로 10미터씩 날아갈 땐, 긴 백영(白影)만이 시야에 들어왔다가 사라지곤 했다. 인영(人影)은 백영을 길게 남기며 가파른 능선을 계속 올라갔다. 다소 숨소리가 거칠긴 했어도 산 정상으로 오르는 속도는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정상에 다다를수록 그 빠르기가 가속도가 붙듯 더 빨라졌다. 휘리릭- 휙휙-- 대략 3분, 인영이 금정산 정상인 고당봉으로 풀풀 날아올랐다. “휴- 이제야 경공을 펼치는 데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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