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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직한 남자 2011. 11. 1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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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랑은 아이들 희망입니다. 

가시연꽃은 100년에 한번 핀다는 행운의 꽃입니다.

 

 

영란과 권철권은 교대역 시내방향 홈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숨소리가 거친 것을 보니 계속 달려온 모양이었다.

 

“검사님! 무슨 일인지...?”

“이쪽이 앞쪽이죠? 알았어요. 아직 열시는 안 됐는데...”

영란은 맨 앞쪽으로 걸어가며 시계를 들여다봤다.

“그래 뭡니까?”

권철권의 목소리에 짜증이 배였다.

“그분이 열시 안으로 이곳을 지나 간데요.”

“그럼 여기서 만나기로 한 겁니까?”

“그게 아니라...”

“......”

 

영란은 자초지종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이해를 했다는 듯 고갤 끄떡이는 권철권의 얼굴은 못마땅하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만나서 주면 될 걸, 홈에서 대기했다가 물건만 받아가라니 은근히 화가 났던 것이다. 무슨 첩보영화를 찍는 것도 아니고...

 

신평행 열차가 곧 도착하겠습니다.

따르릉... 따르릉...

열차가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에 이어 열차가 들어오는 신호음이 드렸다.

영란과 권철권은 맨 앞문, 타고 내리는 표시된 부분에 긴장한 얼굴로 바짝 다가섰다.

 

“안 탈 거면 비켜요.”

“젊은 사람들이 거 참...”

 

열차가 멈추자 몇 사람이 앞쪽을 달려와 두 사람을 밀치곤 열차에 올라탔다.

이내 열차는 출발을 했고, 영란과 권철권은 멀어지는 열차의 꽁무니만 멍하니 바라봤다.

 

“검사님! 벌써 지나간 것 아닙니까?”

“열시까지라고 했으니, 한 대는 더 올 거예요.”

 

영란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정말 지나갔나, 걱정이 되었다. 분명 청년 말대로라면 이번 사건은 예사사건이 아니다. 몇 번 암시를 주듯 청년이 얘기를 했지만 정말일까, 의혹도 가졌었다. 하지만 이번 독살사건을 통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재인식했다. 그리고 동영상을 보곤 청년의 말이라면 여름에 눈이 온다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띠르릉... 띠르릉...

9시 57분에 열차가 지나갔다.

약속한 청년은 나타나지 않았다.

 

“검사님!”

“알았어요. 한 대만 더 기다렸다가, 아니 그 분은 꼭 약속을 지킬 거예요. 그러니 애들처럼 보채지 좀 마세요.”

“누가 뭐랍니까. 만나면 뭐라고 할까, 그 얘길...”

“미안해요. 신경이 날카로워...”

“......”

 

띠르릉... 띠르릉...

대략 7분이 자나자 다음 열차가 들어왔다.

두 사람은 들어오는 열차를 바라보며 바짝 긴장했다.

이번엔 틀림없이 청년이 오겠지 하는 기대감에 두 사람은 초조한 마음으로 열차가 멈추길 기다렸다.

그리고 서서히 열차가 멈췄다.

 

문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이 우르르 내렸으나 자신들에게 아는 체를 하는 청년은 없었다.

두 사람은 이번에도 허탕인가 낙심했다.

헌데 열차가 멈출 때부터 정영란을 유심히 살펴본 사람이 있었다.

그는 열차 운전실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던 기관사였다.

 

“정영란 검사님이십니까?”

“네, 제가 정영란...”

영란은 바로 옆에서 자신을 부르자 놀란 듯 돌아봤다.

“이것을 전해드리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럼...”

기관사는 씩 웃으며 봉투를 건네자마자 문을 닫았다.

“이것 보세요. 여...”

영란이 문을 두들겨 댔을 때는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열차는 영란의 목소릴 뒤로하고 멀어져갔다.

권철권도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열차 꽁무니만 바라봤다.

 

***

 

다음날 오전 10시 30분경이었다.

김해국제공항 출구에 일단의 인물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휠체어에 탄 인물을 둘러싸고 있었는데 안면이 있는 자들도 끼어 있었다.

휠체어에 앉아있는 자는 바로 장발의 사나이였다. 사나이는 오른팔을 못 쓰는지 붕대를 감은 채 팔걸이를 하고 있었으며 얼굴은 아주 창백했다. 그리고 가슴부위가 불룩하게 튀어나온 것을 보면 가슴 쪽에도 붕대를 감은 것 같았다. 아마도 부상이 심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마도식과 우쯔키, 다섯 명의 낯선 자들이 장발사나이를 호위하듯 서 있었다.

 

장발사나이의 이름은 노구치무쯔키(一月)로서 35세였다. 무사시에게 신임을 받는 부하로서 갖가지 악랄한 수법으로 살인, 납치, 협박, 공공시설폭파 등등... 그리고 요인 암살을 목적으로 파견된 자였다. 무쯔키는 최첨단 메모리칩을 입수하라는 명을 받았지만 부상만 당한 채 본국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성공 일보직전에 민혁의 등장으로 실패하고 만 것이다.

 

“무쯔끼씨, 몸조리 잘 하십쇼.”

예의를 차려 인사하는 마도식의 표정은 여느 때처럼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 아니었다. 죽을상이었다.

“마 사장님, 뒷일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우즈키! 놈이 어떤 놈인지, 내가 없는 동안에 정체를 밝혀내야 한다. 내 다시 돌아와 꼭 복수를 할 것이다.”

창백한 무쯔끼의 얼굴엔 분함이 일렁거렸고 눈에선 복수의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

지켜보는 사람들이 주눅들 정도로 무서운 눈빛이었다.

 

“이곳 일은 걱정 마시고 몸조리나 잘 하십시오. 그리고 무사시님께 말씀이나 잘 드려 주십시오.”

“무쯔키님, 꼭 놈의 정체를 밝히겠습니다.”

마 도식과 우즈키는 연신 굽실거렸다.

“걱정 마시오. 마 사장, 그리고 우즈키, 조센징치고 그렇게 대단한 놈은 처음 봤다. 일단 돌아가는 즉시 보고는 하겠지만, 놈에 대해 알아내는 즉시 보고하라! 혹여 맞닥뜨리더라도 대적하진 말라! 내말 무슨 뜻인지 알겠지...”

“알겠습니다.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우즈키는 대답은 시원스럽게 했다.

그렇지만 내심으론 의혹이 앞섰다.

천하에 무쯔끼가 당할 정도라면 어떤 잘까 궁금하기도 했고,

맞닥뜨리면 대적하지 말라는 말이 꼭 도망치라는 말로 들려 기분도 상했다.

 

‘씨벌, 그래도 그렇지, 놈이 얼마나 센지 붙어봐야 알지...’

우즈키는 조센징하면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런 우즈키로서는 그 말이 사실인지, 놈을 만나면 결투를 벌여봐야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무쯔키가 10시 40분 토교행 비행기에 탑승할 무렵,

중앙동 대일상사 사무실에서는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벌어지고 있었다. 십여 명의 수사관들이 커다란 사무실을 이 잡듯 뒤지고 있었고, 한쪽에선 몇 명 직원으로 보이는 남녀가 정영란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었다. 그런데 항시 대기하던 건장한 청년들은 보이지 않았다.

 

“썅! 이게 뭐야, 엿 같구먼...”

활짝 열린 금고 앞에서 서류를 살펴보던 이 수사관이 화가 났는지 쌍소리를 해댔다.

그리곤 돌아서며 들고 있던 서류뭉치를 냅다 집어던졌다.

화가 나도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

이 수사관은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정영란에게 다가갔다.

 

“검사님!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왜, 무슨 문제가 있어요?”

“너무 깨끗하다는 것이 이상하지요. 안 그렇습니까?”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사전에 정보가 새지 않고서야... 일단 마도식 사장을 소환해 심문해 보면 알겠지요. 의심되는 문건들은 모두 압수하세요. 아주 철저하게 은폐를 했군요.”

영란의 얼굴에 낭패란 글씨가 어렸다가 사라졌다.

 

영란은 민혁으로부터 대일상사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들었다. 그랬기에 수색만 하면 이번 사건은 물론 불법적인 사건에 연루된 자들을 모조리 잡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들이쳐 수색에 들어갔지만, 마도식 사장과 있어야 건달들도 없었고 불법적인 서류도 찾지를 못했다. 사무실은 털어도 먼지하나 나오지 않을 만큼 깨끗했고, 직원들에게 꼬투리 잡을 만한 대답도 듣질 못했다. 누구에게 농락당한 것처럼 영란은 기분까지 더러웠다.

 

 

한편 그 시각, 민혁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자신이 찍힌 동영상을 보고 있었다.

어젯밤 민혁이 집에 돌아온 시간은 23시경이었다.

민혁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영선과 누나들이 민혁을 반겼고, 이상하게 어디 다친 곳은 없나 몸 상태부터 살폈었다.

민혁은 가족들의 의아한 행동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누나들이 컴퓨터 검색순위 1위에 올라있는 동영상이 어떻게 된 일이냐고 오히려 따지듯 되물었다. 동영상을 확인하고서야 민혁은 엄마와 누나들이 왜 기다리고 있었는지, 얼마나 걱정했을지 짐작했다.

 

그들은 동영상을 보고 대번에 민혁이란 걸 알아봤을 것이다.

게다가 민혁이 크게 다친 것은 아닐까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민혁으로선 어떻게 해명을 해야 할지 난감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엄마와 누나들을 이해 시켜야 했다. 민혁은 어쩔 수 없이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자신이 특별한 사람임을 밝혔다. 그렇다고 암동에 대한 것까지 밝힐 수는 없었다. 엄마와 누나들은 민혁의 말을 믿었고 믹혁의 뜻대로 모든 것을 비밀에 부치기로 약속했다.

 

‘정말 큰일인데, 사람들이 금방 알아보는 것 아냐? 아니야 자주 만난 사람이 아니면 몰라 볼 거야, 저것 봐 흐릿해서... 모자는 쓰지 말고 안경만 끼자, 이 잠바도 벗고, 제길 어떤 방식으로든 날 못 알아보게... 복면을...’

민혁은 하루 만에 검색순위 1위에 올라가 있는 동영상을 보며 걱정이 많았다.

사실 자신이 봐도 동영상은 멋진 한편의 액션영화 같았다.

어찌 보면 판타지 같았고 무술영화 같았다.

 

어쨌거나 댓글에 달린 글들은 대부분 동영상의 인물을 직접 만날 수 있느냐는 질문들이 많았다.

동영상을 올린 동방천이란 사람은 부산 광안리 백사장에서 밤 9시경에 벌어진 결투장면이라고 자세한 설명까지 달아놓았다.

 

“동방천이란 닉을 쓰는 학생일 테고, 아무려면 어때 만나볼 것도 아닌데, 이런,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민혁은 컴퓨터를 끄곤 나갈 준비를 했다.

 

영선은 나가려는 아들에게 때를 거르면 안 된다며 서둘러 점심을 차리더니 먹고 나가게 했다. 어머니의 자식사랑은 아무도 못 말리는 사랑이다. 자식으로선 순순히 받아드리는 것이 어머니에 대한 효도일 것이었다. 민혁은 엄마와 겸상으로 이른 점심이지만 맛있게 먹고 집을 나섰다. 배웅하는 엄마의 건강해진 모습이 민혁에겐 무엇보다도 기뻤다. 시간은 11시 40분경이었다.

“......”

 

여기는 검찰청, 오후 3시에 검찰청 기자실에선 이번 사건에 대해 일차 결과 발표가 있었다.

발표는 정영란 검사가 했다.

 

정영란 검사는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 공세에 식은땀은 흘렸지만 무난히 발표를 끝냈다. 원래는 부장검사가 발표를 하게 되어 있었으나 담당검사가 발표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부장검사의 지시에 따라 정영란이 발표를 한 것이었다. 어쨌든 정영란은 서두에 반도체회사인 K.R.S 연구소에서 세계최초로 영상을 탑재할 수 있는 최첨단 메모리칩을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생산단계에 들어가면 한해 얻어지는 이익만 수백억 불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은 그 메모리칩을 빼내기 위해 산업스파이 조직이 조직적으로 벌인 사건이었다고 발표했다.

 

사건 전말에 대해선 범인들이 K.R.S 연구 실장이었던 김성원씨의 딸을 납치 및 가족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했고, 김성원씨는 협박에 못 이겨 개발한 칩과 설계도면을 넘기기로 했었으나, 한 시민의 제보에 의해 납치범들을 체포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검찰청 내에서 납치범들이 독살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공범인 것으로 추정되는 자는 해운대 남녀살인사건의 용의자라고 발표했다. 무엇보다도 청사 내에서 독살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은 담당검사로서 응분의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서 동영상을 틀어가며 설계도면을 회수한 용감한 청년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검찰에선 국내에서 활동하는 산업스파이 조직뿐만 아니라,

이번 사건에 연루된 범인들을 검거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하고 발표를 마쳤다.

 

검찰 발표가 끝나자마자 신문방송에서는 산업스파이란 타이틀을 달고 대대적인 보도와 방송에 들어갔다. 특히 용감한 청년을 IT산업과 국가의 재산을 지킨 청년이라며 영웅이라고 극찬했다. 그리고 동영상의 인물 중 살인범에 대해선 보는 즉시 신고하라는 보도도 했다. 특히 방송에서는 국내 유수기술들이 국외로 반출되고 있음을 반증한 것이라며 산업사회 전반에 걸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 당국에서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각 산업체의 신기술 유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한편, 어떤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대 국민담화를 산업통산부장관을 통해 발표 할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6장으로 이어집니다. 

 

역사를 왜곡하는 외세와 국내의 불순분자들이

현실에서도 활개를 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미래이자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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