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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white tiger 35화

자연사랑 / 어린이 사랑   한편, 시간은 밤 10시를 치달리고 있었다. 제법 쌀쌀한 거리는 불야성이었고 도로는 차량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앞으로 2시간이면 정해년 새해가 밝는다. 차량들마저 들뜬 것일까 교통법규가 아예 없는 것처럼 차량들은 달리고 있었다. 무슨 일일까, 민혁은 사람들이 보거나 말거나 미남로터리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원래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 않은 곳이기도 했지만 연말이라 바쁘게 움직이는 몇 명 행인들을 하나 둘 스쳐 지나쳤고, 그때마다 휙휙 바람 가르는 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민혁은 지금 달리 수 있는 만큼 달리고 있었다. 적어도 시속 40킬로는 넘을 것이었다.  ‘이봐! 저게 뭐지?’‘어디... 뭘 말이야...’‘분명 지나갔는데...?’‘이 사람이 늙었나, 헛것을 다 보게...

소설, white tiger 34화

자연사랑은 아이들 미래입니다.   그 시각, 정영란은 분홍색 잠옷차림에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얼굴엔 무료하다고 쓰여 있었고, 채널도 오락프로를 틀었다가 영화를 틀었다가 계속 버튼 만 눌러 대더니 결국엔 빨간 버튼 눌렀다. “난 이게 뭐야, 연말인데 집에도 못 가고, 공 선배는 잘 지내나, 꽁생원이라 가족들과 보내겠지, 아, 그런데 그분은 전화 한번 안 하네.” 처녀히스테리가 도진 것일까, 영란은 소파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하늘거리는 잠옷이라 영란의 굴곡진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 넓은 집에 혼자 살자니 무료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친구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니 친구들이야 많았었지만 법대에 들어가 공부만 하다 보니 자연 친구들과 멀어졌다. 게다가 검사가 되고 나선 오히려 한 번씩 전화통화 하던..

소설, white tiger 33화

자연사랑은 아이들 희망입니다.    한편 그 시각이었다.대동병원 7호실에서는 복숭아 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다. “엄마! 정말 맛있다. 어서 먹어봐...”“이렇게 맛있는 복숭아는 난생처음 먹어 봅니다. 그러니 소라 엄마도 한 조각 먹어봐요.”“그래라 엄마! 자,”“그럼 먹어 볼까,” 소라 엄마는 소라에게 먹이려고 복숭아를 물로 깨끗이 씻어서 칼로 깎았다. 민혁이 급히 나서느라 껍질 채 먹어야한다고 말하지 않은 탓이었다. 일반 복숭아보다 세 배는 큰 복숭아라 여덟 조각을 냈고, 마지못해 소라가 시키는 대로 환자들에게만 한 조각씩 나눠줬다. 복숭아를 한 입 베어 문 소라 엄마는 너무 맛있어서 씹지를 못했다. 달콤한 향이 입 안 가득 퍼졌고, 토종꿀을 손가락에 찍어 먹을 때보다도 더 입안에 침이 돌았다. 소라 엄..

소설, white tiger 32화

자연사랑은 아이들 미래입니다.   앵앵앵-- 앵앵앵---병원 근처를 지나가는지 소방차 사이렌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잠시 고통스러워했던 소라는 민혁을 걱정스런 눈으로 쳐다봤다. “어디 불이 났나, 꼬마아가씨, 오빠는 그만 가봐야겠다.”“오빠, 불 끄러 갈려고...”“글쎄다. 소라 어머니, 다시 뵙겠습니다. 그럼...”“......” 민혁은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손을 흔들며 병실을 나섰다.동래로터리에서 안락동 방향, 동래시장 입구에 있는 오피스건물 9층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건물은 12층 건물이었고 불길은 화염에 휩싸인 9층에서 8층과 10층으로 무섭게 번지고 있었다. 건물 옥상에서는 대략 50여 명의 학생들과 선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10여 대의 크고 작은 소방..

소설, white tiger 31화

자연사랑은 아이들 희망입니다.   하늘은 곧 눈발이라도 내릴 것처럼 잿빛이었다.그동안 민혁은 집과 암동을 왕래하며 밖에 일엔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한 번씩 뉴스를 듣거나 신문을 보면서 지난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상황을 살펴봤다.  아직까지 사건은 미해결 사건으로 남았고, 검찰은 무능하다는 질타를 받았다. 그리고 한동안 영웅이라 불렸던 청년을 찾는다는 보도와 방송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우야무야 잠잠해졌다. 나돌던 동영상도 더 이상 나돌지 않았다. 그 당시 K.R.S에서는 회사를 살린 청년에게 그에 상응한 파격적인 보상을 하겠다는 방송까지 했었다. 검찰청에서도 포상을 하겠다고 청년을 찾았었다. 그때는 남녀노소(男女老少)를 불문 청년을 부러워했고, 특히 청소년들은 청년을 우상처럼 생각했다. 그러나..

소설, white tiger 30화

자연사랑/어린이 사랑  6장 : 소라와 사건들  12월 22일, 여기는 일본 도쿄 외곽에 있는 깊은 산중, 안개가 잔잔히 깔린 제법 평평한 구릉에 사원처럼 보이는 몇 채의 고찰(古刹)이 들어서 있었다. 산세가 험하여 도저히 사람이 들어와 살수 없을 것 같은 곳임에도 사찰이 있다는 것은 평범한 사찰은 아닐 것이다.  그 사찰들 중에서도 제일 오래됐을 사찰은 맨 위쪽에 위치한 사찰이다. 사찰 입구엔 무신전(武神殿)이란 현판이 걸려있었다. 사찰 주위로는 한낮임에도 불그스름한 안개가 짙게 깔려있었으며 섬뜩하게 느껴지는 무형의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산은 일본 도쿄 외곽 서북쪽에 있는 구모도리야마(雲取山)라는 산이었다.  구모도리야마(雲取山)는 해발(2017m)로서 남한의 최고봉인 한라산(1950m)과 지리산(1..

소설, white tiger 29화

자연사랑은 아이들 희망입니다.  가시연꽃은 100년에 한번 핀다는 행운의 꽃입니다. 영란과 권철권은 교대역 시내방향 홈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숨소리가 거친 것을 보니 계속 달려온 모양이었다. “검사님! 무슨 일인지...?”“이쪽이 앞쪽이죠? 알았어요. 아직 열시는 안 됐는데...”영란은 맨 앞쪽으로 걸어가며 시계를 들여다봤다.“그래 뭡니까?”권철권의 목소리에 짜증이 배였다.“그분이 열시 안으로 이곳을 지나 간데요.”“그럼 여기서 만나기로 한 겁니까?”“그게 아니라...”“......” 영란은 자초지종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이해를 했다는 듯 고갤 끄떡이는 권철권의 얼굴은 못마땅하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만나서 주면 될 걸, 홈에서 대기했다가 물건만 받아가라니 은근히 화가 났던 것이다. 무슨 ..

소설, white tiger 28화

자연사랑은 아이들 희망입니다.   여기는 금정산 지하 작은 암동, 자욱한 수증기속에서 뿌글거리는 소리와 가는 숨소리가 들렸다. 언제 돌아온 것일까, 욕탕에 들어앉은 민혁은 눈을 꾹 내리 감은 채 깊은 명상에 잠겨있었다. 암동에 돌아오자마자 운공에 들어간 민혁은 먼저 양공을 끌어올려 막아 놓았던 왼팔의 혈도를 풀고 양공을 흘려보냈다. 독을 손끝으로 몰아내 태워버리기 위해서였다. 헌데 무엇이 잘못 됐을까, 혈도를 풀자마자 독이 급격히 역류해 온 몸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기겁한 민혁은 혈도를 막았지만 이미 때는 늦어있었다. 그래도 민혁은 양공으로 독을 태워버리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양공을 일으키면 일으킬수록 독이 증폭되듯 그 기세가 더욱 강해졌다. 너무 당황한 민혁은 이대로 죽는 것은 아닌가, 자신이 너무 ..

소설, white tiger 27화

자연사랑/어린이 사랑    ‘좌우를 돌아보지도 말고 인도로 올라가시오.’“예,”김성원은 핸드폰을 귀에 댄 채, 천천히 걸음을 떼었다.‘즉시 집으로 돌아가 대기하시오. 확인 후 연락하겠소! 만약 엉터리 설계도면이라면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각오하시오.’“그 문젠 걱정 마시오. 예, 예...” 김성원은 인도로 올라가자마자 걸음을 빨리 해 사라졌다.김성원이 인도를 벗어난 순간이었다. ‘아주 잘됐어...’민혁은 김성원이 자리를 뜨자 잘 됐다고 생각했다. “으아- 갈 데도 없고, 제기랄 술이나 먹으러 가자!”민혁이 기지개를 켜듯 팔을 쭉 들어 올리며 일어섰다.  ‘저 새끼가...’백사장으로 내려선 사나이가 다가오며 민혁을 노려봤다. ‘바로 네놈이었어, 우선 물건부터...’흘끗 사나이를 훑어본 민혁이 한발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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