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말과 글은 이야기

시인의 말 말들 6 / 이광수, 김소월, 함석헌, 박두진, 매클리시

듬직한 남자 2024. 5. 30. 05:30
728x90
반응형

목차

 

1, 개요

2, 시인의 말

3, 이야기

4, 문제 이야기

5, 결론

728x90

 

시인의 말 말들 6

 

1,

시는 그 시인의 고백이다.

신의 앞에서 하는 속임 없는 고백이다.

구약에 시편만이 아니라 무릇 시는 시인의 심정 토로다.

시인은 시에서 거짓말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

그것은 신을 기만하는 것이다.

[이광수 李光洙/문학평론 文學評論]

 

2,

작품에는 그 시상(詩想)의 범위, 리듬의 변화,

또는 그 정조(情調)의 명암에 따라,

비록 같은 한 사람의 시작(詩作)이라고는 할지라도,

물론 이동(異同)은 생기며 또는 읽는 사람에게는 시작 각개의 인상을 주기도 하며,

시작 자신도 역시 어디까지든지 엄연한 각개로 존립될 것입니다.

그것은 또 마치 산색(山色)과 수면(水面)과 월광성휘(月光星輝)가 모두 다

어떤 한때의 음영에 따라 그 형상을 보는 사람에게는 달리 보이도록 함과 같습니다.

물론 그 한때 한때의 광경만은 역시 혼동할 수 없는 각개의 광경으로 존립하는 것도,

시작의 그것과 바로 같습니다.

[김소월 金素月/시혼 詩魂]

 

3,

시란 작렬이다. 시의 생성은 아메바적 분열작용에서만 유래한다.

시와 시인은 같은 조각이다.

시를 직업으로는 못 한다. 정절(貞節)을 직업으로 할 수 있을까.

[김상용 金尙鎔]

 

4,

시란 곧 참이다.

[함석헌 咸錫憲/아름다움에 관하여]

 

5,

시는 언제나 우리의 삶을 새로 출발하도록 고무하며

그 삶의 근원으로 되돌아가게 할 것이다.

[박두진 朴斗鎭/()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6,

뒤집어서 말하자면 시는 새벽에 엄습하는 어두운 그림자,

죽음 그것을 이기는 기도,

삶 자체의 가장 순수한 보람의 사랑보다도 어느 의미에서는 더 충족적이며

순수한 자각과 생명 욕구의 가장 포괄적인 발현일 수 있는 것이다.

시가 더 내적이며 더 구체적이며

더 현실적인 삶의 징표(徵表)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더 구체적인 삶의 내용, 가장 선택된 마지막 낙원,

가장 가능한 아름다움의 세계가 되는 셈이다.

[박두진 朴斗鎭/()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7,

시는 천계(天啓).

그러나 그 천계는 스스로가 만든 것이다.

[조지훈 趙芝薰/영원(永遠)과 고독(孤獨)을 위한 단상(斷想)]

 

8,

시란 지, , 의가 합일된

그 무엇을 통하여 최초의 생명의 진실한 아름다움을

영원한 순간에 직관적으로 포착하여 이를 형상화한 것이다.

[조지훈 趙芝薰/영원(永遠)과 고독(孤獨)을 위한 단상(斷想)]

 

9,

시를 쓴다는 것은

생에 대한 불타오르는 시인의 창조적 정신에서 결실되는 것이니,

대상 하는 인생을 보다 더 아름답게 영위하려고 의욕하고

그것을 추구갈망하는 데서 제작된다면

그 시인의 한 분신(分身)이 아닐 수 없다.

[신석정 辛夕汀/나는 시()를 이렇게 생각한다]

 

10,

시에 있어서의 기술이란 필경 언어 사용술을 말하는 것인데,

시상은 언어를 통하여서만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상에는 이미 거기에 해당되는 기술이 저절로 따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머리 안에서 언어로 형성되는 시상을 그대로 문자로 옮기면 시가 된다.

[오지호 吳之湖]

 

11, 시란 사랑이다.

[김영일 金英一/동심 童心]

 

12,

시 또한 짙은 안개가 아닌가. 답이 없는 세계, 답이 있을 수 없는 세계,

그 안개 같은 실재를 지금 더듬고 있는 거다.

[조병화 趙炳華/인생(人生)은 큰 안개이다]

 

13,

피아노가 음악의 모체라면 시는 문학의 모체이다.

어떠한 산문작품이라 할지라도 시정신이 내포되어 있지 않으면

문학이 될 수 없을 것이다.

[한흑구 韓黑鷗/싸라기 말]

 

14,

시작품(포엠)이란 포에지와 의미와의 차갑고도 뜨거운 긴장에서만

우러나오는 산물이어야 할 것입니다.

포에지와 의미 사이에 벌어지는 알력 갈등의 에너지는

실인즉 전달되어야 할 가장 뜻깊은 시의 에너지인지도 모릅니다.

[신동집 申瞳集/모래성 소감(所感)]

 

15,

시는 여하튼 어떤 양상에 있어서는

산문(散文)의 특징을 피하려는 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기자식(棋子式)의 언어가 아니고 시각적이며, 구체적인 언어이다.

그것은 감각을 그 모양 그대로 옮겨 놓으려는

직각(直覺)의 언어에 대한 하나의 타협이다.

그것은 언제나 우리들의 주의를 끌며,

우리들로 하여금 구상적(具象的)인 사물을 계속적으로 바라보게 하고,

우리들이 추상적 과정 안으로 빠져드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그것은 청신한 형용사나 청신한 비유를 골라낸다.

딴은,

그것이 새롭고 우리들은 낡은 것에 싫증 났기 때문에서가 아니라,

낡은 것이 구상(具象)의 것을 전달하기를 멈추고

추상적인 기자(棋子)가 되기 때문에서다.

시인은 배가 범주(帆走)하였다.’는 기자식의 말을 쓰는 대신,

뱃길을 더듬었다.'라고 하여 구상적인 심상(心象)을 얻게 되는 것이다.

시각적인 의미는 오직 비유의 새 그릇에 의해서만 담을 수 있는 것이다.

산문은 그러한 것이 새어 버리는 낡은 항아리이다.

시에 있어서의 심상은 한낱 장식에 불과한 것이 아니고

직각적 언어의 본질 그 자체인 것이다.

시는 우리들을 데리고 지상(地上)을 걸어가는 보행자이며,

산문은 우리를 목적지로 운반하는 열차인 것이다.

[미상 未詳]

 

16,

시는 현실 이상의 현실, 운명 이상의 운명을 창조할 수 있는 것이고,

이 창조력은 언제나 현세적 속박의 반작용의 힘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이어령 李御寧/통금시대(通禁時代)의 문학(文學)]

 

17,

패러독스, 아이러니, 위트, 메타포,

여러 가지 현대시의 무기는 새로운 신화를 우리 앞에 펼쳐 주고 있다.

[이어령 李御寧/전후문학(戰後文學)의 새 물결]

 

18,

시는 감촉할 수 있고 묵묵해야 한다.

구형의 사과처럼 무언(無言)이어야 한다.

엄지손가락에 닿는 낡은 훈장처럼 조용해야 한다

이끼 자란 창턱의 소맷자락에 붙은 돌처럼 시는 말이 없어야 한다

새들의 비약처럼 시는 시시각각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마치 달이 떠오를 때처럼

마치 달이 어둠에 얽힌 나뭇가지를 하나씩 놓아주듯이

겨울 잎사귀에 가린 달처럼 기억을 하나하나 일깨우며

마음에서 떠나야 한다.

시는 시시각각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마치 달이 떠오를 때처럼 시는 비등해야 하며 진실을 나타내지 않는다.

슬픔의 모든 역사를 표현함에

텅 빈 문간과 단풍잎 하나 사랑엔 기운 풀과 바다 위의 등대

불들 시는 의미해선 안 되며 존재해야 한다.

[A.매클리시/시학 詩學]

 

19,

사람들은 시를 조그마한 사슬에 달아 내복 밑 벌거벗은 피부 위에 달고 있다.

[A.A.숄/시집 詩集]

 

20,

무상하기에 무상하지 않고 일시적이기에 결정적이며

시간적이기에 무시간적이고 단편적이기에 완전하며

무방비이기에 강력하며 모방할 수 있기에 반복할 수 없고

비논리적이기에 현실적이고 포착할 수 없기에 포착할 수 있다.

[A.A.숄/시집 詩集]

 

***

 

시인의 말을 들으면 영혼이 혼미하다.

아직 미숙아인 영혼이다.

- 단야 -

반응형

 

^(^,

열심히 산다는 것은 행복을 키우는 일이다.

기족사랑이 행복이다.

긍정의 삶으로 파이팅!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