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2, 행복한가
3, 양희은
4, 행복한 이야기
5, 마무리
그날이 그날인 게 더없이 좋은 거야
"그날이 그날인 게 더 없이 좋은 거야. 별일 있는 게 무에 좋겠냐?"
세월 지나 곱씹어 보니 옳은 말씀이다.
요사이 우리 집에 별일이 있다면 시누이댁 강아지 초코가 함께 있다는 것이다.
미미와 초코는 나이 차가 열세 살이나 나는 데다 둘 다 암놈이라 피차 뜨악한 상황이다.
사람이 바라는 바가 개들 사이에 설득력이 있을까만은
계속 이런 식이면 어쩌나 걱정이다.
저녁녘 산책에 미미랑 풀방구리 같은 초코를 데리고 나왔는데,
쥐똥나무 울타리 사이로 황홀한 바람이 불었다.
열매가 쥐똥 같다고 이름을 그리 지었겠지만 꽃향기만은 라일락 못잖게 달콤하다.
지난주에는 중학교 때 같은 2학년 5반이었던 친구들과 서촌에서 점심을 했다.
살림의 고수들이라 웬만한 외식에는 놀라는 법이 없는 친구들인데
그날은 처음 맛보는 색다른 메뉴에 칭찬 일색이다. 먹으면서 분석도 했다.
"생강이 들어갔네."
"요 작은 알갱이는 무얼까?"
"겨자씨야."
"그래?"
넷이서 좁쌀보다 조금 큰 겨자씨를 오물오물 씹어본다.
점점 더 노래나 음식이나 기본을 보게 된다.
기술을 부리는 이 의 노련함도 감탄스럽지만 역시 뼈대를 본다.
무언가를 더 한 맛보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그 기본!
다들 별일 없이 지내는 덕에 천천히 재료 하나하나를 음미하며
식사를 할 수 있어 복에 겨운 날이었다.
점심을 파하고 귀가한 친구는 오랜만에 아이들이 와서
밥 차려주고 치우니 하루가 다 갔다고 하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과죽모(과로하다 죽어도 엄마)"라며 웃었다.
- 양희은 에세이 <그럴 수 있어> 중에서
^(^,
열심히 사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긍정의 힘으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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