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랑이 아이들 미래입니다.
스승의 날을 축하합니다.
당신과 같은 나이가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의 저는
선생님과 같은 나이가 될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삼십대는 너무 낯선 나이였습니다.
6학년 1학기가 도중
한 남학생이 전학을 왔습니다.
얌전하고 말이 없는 아이였죠.
선생님께선 '전학생을 빨리 적응시키자는 의미에서,
각자 하고 싶은 말을 써보세요.' 라고
우리들에게 주문했습니다.
그래서 반 아이들 40여명이
한 마디씩 적은 롤링페이퍼가
남학생에게 배달이 되었었죠.
그런데 종이를 건네받은
이 남학생이 울음을 터뜨렸죠.
롤링페이퍼의 상단에 큰 글씨로
험한 말이 쓰여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제 옆 분단 상철이가 말했죠.
"전 범인을 알고 있어요, 범인은 민정이예요!" 라고.
선생님은 오히려 상철이를 나무라셨죠.
"선생님은 민정이가 그러지 않았다는 것을 믿는다."
상철이와 저는 평소에도 사이가 안 좋아서
직접 공으로 싸우기도 하고,
편을 만들어서 방과 후에
말싸움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아이들에게 따돌림 당하지 않고
초등학교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선생님이 절 믿어주셨던 덕분입니다.
저는 이제 선생님과 같은 나이입니다.
선생님이 얼마나 큰 열정으로 저희를 대하셨는지
새삼 알게 되어,
선생님을 찾아뵈려고 지역교육청을 찾았습니다.
하지만..선생님은 몇 년 전에
암으로 세상을 뜨고 마셨더군요.
학생들의 미래를 준비하시느라
본인 건강도 못 챙기셨을 게 눈에 선합니다.
너무 늦게 찾아뵈어 죄송합니다.
- 최민수 (새벽편지 가족) -
***
은사님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십니까?
미루지 말고 생각날 때 꼭 찾아뵙시다.
시간이 늦으면 그 분은
이 세상에 계시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바로세운 교권,
은사님께 감사의 뜻을 전합시다.
^(^,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미래이자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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