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2, 행복한가
3, 자신과의 약속
4, 행복한 이야기
5, 마무리
아들을 보낸 후 자신과 한 약속
자손이 부모나 조부모보다 먼저 죽는 일을 가리켜 참척(慘慽)이라 부릅니다. 참척의 아픔은 마치 몸의 반쪽이 떨어져나가는 고통이라고 불릴 정도이죠. 마치 창자가 끊어지는 정도의 슬픔보다도 더한 슬픔... '슬플 참' 자, '슬플 척'자, 슬픔으로 가득합니다.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아픔인 것이죠.
부모를 잃으면 고아, 남편을 잃으면 과부, 아내를 잃으면 홀아비라 하지만,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를 가리키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고 합니다.
김제에 사는 70대가 된 한 어머니는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아들을 먼저 떠나보냈습니다. 1986년, 당시 아홉 살이던 첫째 아들은 택시에 치이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습니다. 응급실로 급히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어린 아들은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이 후 아들이 하늘의 별이 된지도 벌써 40년, 그 긴 세월동안 참척의 아픔을 수도 없이 겪었을 어머니의 마음을 감히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요.
어머니는 어린 아들을 떠나보내며 한 가지,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했습니다. 여유가 없어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고통 속에서 시간을 보내야하는 아이들을 돕고 살겠다는 다짐이었죠.
어머니는 아파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단 한명도 없기를, 항상 기도해왔습니다. 아들은 비록 최선을 다해 치료를 받았음에도 세상을 떠나게 됐지만, 이 땅의 남아있는 아이들만큼은 다치거나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엄마의 바람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아이들의 건강한 일상을 지켜주고 싶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사고로 소중한 아들을 떠나보내게 했던 택시 운전사도 결국 가슴으로 용서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다짐은 큰 결실을 맺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떠나보낼 당시에 했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모아온 돈을 아들을 치료해주었던 병원에 기부한 것입니다. 비록 아들은 숨을 거뒀지만, 아들의 목숨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었던 의료진의 은혜를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때 받은 은혜, 아직도 잊지 못했어요.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일지 모르지만,
아픈 아이들이 있다면 모두 최선을 다해 치료할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요."
악착같이 모아온 어머니의 그간의 노고, 그리고 아들을 향한 사랑이 가득 담긴 소중한 기부금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이 전달한 기부금이 병원의 발전기금으로 쓰여 아픈 아이들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전달했죠.
병원 측은 어머니의 후원금을 병원의 발전기금과 통합권역 재활병원 건립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는 뜻을 밝히며, 이번 어머니의 후원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무엇보다 특별하고 따뜻한 나눔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아들을 향한 사랑을 이 땅의 아이들을 향한 사랑으로 다시 되돌려주고자 하는 어머니의 깊고 깊은 마음, 감히 헤아릴 수 없지만 어렴풋이 짐작해보면 마음에 뜨끈함이 전해집니다. 어머니의 기나긴 바람이 부디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
열심히 사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긍정의 힘은 미래요,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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